전력거래소 확정 전력수급실적의 하루 최소전력. 지붕·공장 태양광처럼 시장 밖에서 쓰는 전기는 빠진 값이다.

일요일인 4일 낮 12시, 전력시장의 수요는 42,326MW까지 내려갔다. 추석 연휴 첫날 정오의 43,951MW보다 1,600MW쯤 낮고, 9월 7일부터 지켜본 날 가운데 가장 낮다. 가을에는 전기가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것이 더 큰 걱정이다. 한낮 수요가 꺼질수록 발전기 출력을 억지로 줄여야 할 일이 가까워진다. 저녁은 반대로 흘렀다. 오후 7시 최대전력은 61,713MW로 그날 아침 전망보다 1,413MW 많았고, 실제가 전망을 넘은 날은 엿새로 늘었다. 대체공휴일인 5일 전력거래소는 최대전력 64,000MW, 공급예비율 45.1%를 내다봤다.

10월 4일 전력시장 수요는 낮 12시 42,326MW로 바닥을 찍고 저녁 7시 61,713MW까지 올랐다. 통의 높이는 수요의 크기를 나타낸다.

정오에 꺼진 수요

하루 최소전력이 한낮에 나온 것은 사흘째다. 금요일 오후 1시 49,377MW, 개천절 오후 1시 46,208MW, 일요일 낮 12시 42,326MW로 하루에 3,000~4,000MW씩 내려갔다. 평일이던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바닥이 새벽 4시에 왔다.

날짜별 확정 최소전력(MW), 9월 25일~10월 4일. 발생 시각은 9월 25일 10시, 9월 26일~10월 1일 새벽 4~5시, 10월 2·3일 13시, 10월 4일 12시다.

한낮이 비는 까닭은 태양광이다. 이 숫자는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수요만 센다. 집과 공장 지붕에 단 태양광이 그 자리에서 쓰는 전기, 발전사와 직접 맺은 전력구매계약(PPA)으로 오가는 전기는 빠진다. 전력거래소는 추석 당일 오전 10시 이런 시장 밖 전기가 맡은 수요를 5.5GW로 집계했다. 햇볕이 강할수록 그 몫이 커지고, 시장 수요는 그만큼 깎인다.

올해 바닥은 아직 아니다. 지난 설 당일(2월 17일) 오후 2시 시장 최소수요는 33.6GW였다. 정부는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전기가 남는 시기(경부하기)의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9~10월 주말·공휴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깎아 낮 수요를 끌어올린다. 그래도 넘치면 출력을 쉽게 조절하기 어려운 발전기부터 출력을 줄인다.

저녁 7시, 엿새째 전망 초과

4일 최대전력은 오후 7시 61,713MW였다. 전력거래소가 그날 아침 내놓은 60,300MW를 1,413MW 넘었고, 개천절의 1,449MW와 거의 같은 폭이다. 9월 29일부터 엿새 연속이고, 9월 21일 이후 14일 가운데 13일이 같은 쪽으로 빗나갔다. 평균하면 실제가 전망보다 약 790MW 많았다. 이번에는 시각은 맞혔다. 전망은 최대전력이 오후 6~7시에 온다고 봤고 실제로 7시에 왔다.

공급능력은 전망과 128MW밖에 다르지 않았다. 공급예비율이 전망 52.8%에서 확정 49.1%로 3.7%포인트 내려간 것은 거의 다 수요 탓이다. 남는 전기가 3만MW인 휴일이어서 경보선과는 거리가 멀다.

10월 4일 당일전망과 확정실적
항목당일전망확정실적전망 대비
최대전력60,300MW (18~19시)61,713MW (19시)+1,413MW
공급능력92,116MW (계산)91,988MW-128MW
공급예비력31,816MW30,275MW-1,541MW
공급예비율52.8%49.1%-3.7%포인트

당일전망 공급능력은 전력거래소가 따로 적지 않아 최대전력 전망과 공급예비력 전망을 더해 구했다.

실적표에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최대전력이 8.4% 많다고 나온다. 이 숫자는 걸러 읽어야 한다. 지난해 10월 4일은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진 연휴 한가운데의 토요일이었고, 추석이 바로 이틀 뒤였다.

10월 3~4일 확정 전력수급실적
항목10월 3일 (토, 개천절)10월 4일 (일)변화
공급능력93,114MW91,988MW-1,126MW
최대전력62,349MW (20시)61,713MW (19시)-636MW
지난해 같은 날 최대전력60,603MW56,927MW올해 +2.9% / +8.4%
최소전력46,208MW (13시)42,326MW (12시)-3,882MW
공급예비력30,765MW30,275MW-490MW
공급예비율49.3%49.1%-0.2%포인트

대체공휴일 전망 64,000MW

5일 전망은 오후 6~7시 최대전력 64,000MW다. 일요일 전망보다 3,700MW 많다. 공급예비력은 28,869MW, 공급예비율은 45.1%로 7.7%포인트 내려왔다. 몇 분 안에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붙잡아 둔 운영예비력은 9,701MW(15.2%)다. 예보단계는 '정상'이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수요가 오르는 것은 추석 때도 보였다. 9월 27일 최대전력은 61,655MW로 그 전날보다 3,367MW 많았다. 개천절과 일요일처럼 실제가 1,400MW쯤 더 나와도 5일 공급예비력은 2만7천MW대가 남는다. 전력거래소가 '준비' 단계를 거는 선은 공급예비력 5,500MW, '관심' 단계는 운영예비력 4,500MW다.

10월 4~5일 당일 최대부하전망
항목10월 4일 (일)10월 5일 (월, 대체공휴일)변화
최대전력 (18~19시)60,300MW64,000MW+3,700MW
공급능력 (계산)92,116MW92,869MW+753MW
공급예비력31,816MW28,869MW-2,947MW
공급예비율52.8%45.1%-7.7%포인트
운영예비력10,241MW9,701MW-540MW
운영예비율17.0%15.2%-1.8%포인트

새 주간계획은 수요만 낮췄다

전력거래소가 10월 6~8일 주간 수급전망을 올렸다. 대체공휴일인 5일과 한글날인 9일이 빠져 평일은 사흘이다. 최대전력은 화·수요일 70,400MW, 목요일 69,300MW로 잡혔다. 지난주 같은 요일 계획보다 2,300~2,700MW 낮다. 서울 아침 예상기온도 10~11℃로 지난주 같은 요일(13~16℃)보다 낮다.

공급능력 계획은 거의 그대로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견주면 화요일 234MW 적고, 수요일 442MW 많고, 목요일 1,310MW 적다. 지난주에는 실제 공급능력이 계획보다 날마다 700~2,100MW 모자랐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계획상 예비율 37~39%는 3%포인트 안팎 낮아진다.

새 주간 전력수급전망 (10월 6~8일)과 지난주 같은 요일
날짜공급능력최대전력공급예비력예비율서울 예상기온지난주 같은 요일 계획지난주 같은 요일 확정
10월 6일 (화)96,781MW70,400MW26,381MW37%10~22℃9월 29일: 공급능력 97,015MW · 최대전력 73,000MW공급능력 96,156MW · 최대전력 73,960MW
10월 7일 (수)97,735MW70,400MW27,335MW38%11~23℃9월 30일: 공급능력 97,293MW · 최대전력 72,700MW공급능력 96,049MW · 최대전력 74,097MW
10월 8일 (목)97,004MW69,300MW27,704MW39%10~24℃10월 1일: 공급능력 98,314MW · 최대전력 72,000MW공급능력 96,513MW · 최대전력 71,992MW

6일은 사흘 연휴 뒤 첫 평일이다. 추석 연휴 뒤 첫 평일인 9월 28일은 9월 21일 이후 14일 가운데 아침 전망이 실제보다 높았던 유일한 날이다. 그날은 전망이 1,818MW 많았다. 연휴가 끝난 아침의 전망이 이번에는 어느 쪽으로 빗나가는지가 다음 확인거리다.

원전 18기, 공론화위 출범

한국수력원자력 운영 화면은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원전 26기 중 18기 운전, 원자력 발전량 19,712MWe를 보였다. 9월 30일 한울 6호기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뒤 새 정지나 재가동 소식은 없다. 고리 3·4호기는 계속운전을 준비하는 정비 중이다.

먼 미래의 공급을 정하는 절차도 움직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위한 원전 공론화위원회'를 띄웠다. 은재호 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위원장을 맡았고, 원전 이해관계자가 아닌 9명으로 꾸렸다. 위원회는 시민참여단 숙의토론과 공개토론회, 온라인 의견수렴을 거쳐 정부에 권고한다. 오늘의 예비력과는 시간표가 다르다. 다만 앞으로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을 얼마나 담을지에 대한 국민 의견은 여기서 모인다.

확인하지 못한 것